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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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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경애의 마음 김금희 저 문학은 일상에 무뎌졌던 감정을 섬세하게 일깨우고,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은 어떤 것인가 가만가만 결을 헤아리게 만든다. 경애의 마음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거듭 되짚어봤다. 경애와 상수는 서로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본다. 상실의 경험을 끌어안은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데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벅찬 면이 있다.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책을 덮으며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봤다. 두 사람이 (마음의) 문을 닫은 현재는 과거의 결과물이잖아요. 그걸 열겠다고 과거로 돌아가서 뭘 바꿀 수는 없고, 현재의 조건을 변화시켜야 하잖아요. 그래서 두 사람이 반도미싱에서 함께 가는 과정을 그리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어요. ... 경애..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 한강 저 공유되었어야 할 아픔의 망각에 대하여 어떻게 벌써 분수대에서 물이 나옵니까. 무슨 축제라고 물이 나옵니까. 얼마나 됐다고, 어떻게 벌써 그럴 수 있습니까. 기억에서 밀어내고 지워버리는 건 그렇게나 쉽다.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광주는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광주는 현재진행형이다. 불과 4년 전 4월에도 우리는 광주를 봤다. 어느 곳이나 광주가 있고, 또다시 살해당하고 있다. 그 슬픔에 대해 지겹다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애써 수긍하려 해봤다. 충격에서 일찍 헤어 나오려 발버둥 치는 거라고, 너무 힘들어 덮어버리는 거라고. 여태껏 그래왔듯이. 하지만 억지로 덮은 상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