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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전시&공연

전시 - 데이비드 호크니 展

 

화풍이 끊임없이 변화한다. '더 큰 첨벙', '세레나데'와 '호텔 우물의 경관'까지. 

초기에 추상주의를 지양했다 하는데 결국 자신이 보는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추상주의로 빠져드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본인이 정했던 한계를 지우고, 세상을 확장한다. 80이 넘은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괜히 거장이 된 게 아니겠지.

 

세상을 바라보는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끊임 없이 고민했으리라 느꼈다.

물보라를 위해 2주를 공들이고, 그 순간의 빛이 빚어내는 색감 표현을 위해 수많은 날을 고민하고.

사진은 충분히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작가의 말이 어렴풋이 와닿았다.

직접 경험한, 사진이 잡아내지 못한 그 순간을 그림으로 남겼겠지.

 

전시와 별개로 도슨트는 실망스러웠다. 평소 도슨트는 꼭 신청을 하는 편이다. 작가가 겪었던 시대적 배경과 작품을 만들 당시에 처한 상황 등, 작품만으로 알기 힘든 정보들을 접할 수 있어 훨씬 폭 넓은 감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호크니 전의 도슨트는 그림 옆이나 팜플렛에 적혀있는 정보들을 그대로 읊는 정도였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주 전부터 신청해 둔 보람이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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